서울대 출신 정형외과 전문의 4인이 족부질환을 집중적으로 진료하는 두발로병원에서 발의 저림 및 냉감의 원인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유독 시리고 저린 발, 수족냉증 때문일까요?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발이 차가운 것을 넘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거나, 걸을 때 종아리에 쥐가 나는 듯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체질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는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말초동맥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말초동맥질환이란 무엇인가요?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동맥경화'라고 합니다.

말초동맥질환은 이러한 동맥경화가 팔다리, 특히 다리로 가는 동맥에 발생하여,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혈관 질환을 말합니다.

3. 주된 원인과 위험인자는 무엇인가요?

* 주요 원인: 동맥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 찌꺼기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위험인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그리고 50세 이상의 연령 등이 주요 위험인자입니다. 특히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손상시켜 가장 치명적인 위험인자로 꼽힙니다.

4.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혈관이 점차 좁아지면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 간헐적 파행: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일정 거리를 걸으면 종아리나 허벅지가 쥐어짜는 듯 아프고, 쉬면 통증이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 발의 냉감 및 저림: 혈액 공급이 부족해져 발이 항상 차갑고,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집니다.

* 피부 변화: 발의 피부가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하고, 털이 빠지기도 합니다.

* 상처 치유 지연: 발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으며, 심한 경우 피부가 괴사하여 궤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요?

진단은 발목과 팔의 혈압을 비교하는 '발목-팔 지수(ABI)' 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혈관의 막힌 위치와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혈관 초음파, CT 또는 혈관 조영술을 시행합니다.

치료는 위험인자 관리가 기본입니다. 금연은 필수적이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약물 치료를 통해 혈관 건강을 관리해야 합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고, 매일 30분 이상 꾸준히 걷는 운동이 새로운 혈관 생성을 도와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약물이나 운동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 등의 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허리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한 것 같아요.

A1. 네, 맞습니다.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은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허리 질환과 매우 유사하여 오인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허리 질환은 쉴 때나 자세를 바꿀 때도 아픈 경우가 많은 반면, 말초동맥질환은 걷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유발되는 특징으로 감별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병원에서만 가능합니다.

Q2. 발이 차가울 때 족욕이나 찜질을 해도 되나요?

A2. 말초동맥질환 환자는 감각이 둔해져 있어 뜨거운 온도를 잘 느끼지 못해 화상을 입을 위험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족욕이나 찜질팩, 전기장판 등을 사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너무 뜨겁지 않게 사용해야 합니다.